




우리집엔 고양이 5마리가 있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5마리의 손톱과 발톱 총 100개를 다듬고, 매일 저녁 고양이 칫솔 7개를 가지고 나와 얘들의 이빨을 닦인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손톱관리도 이빨관리도 꼭 해야 하는 것인데, 많이 예상하겠지만 이게 참 쉽지 않다. 일단 고양이 이빨을 닦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복을 받은 사람이다. 아무리 얘들이 이뻐도 간식은 츄르 2개로 5마리를 나눠주는 것을 끝내고 이마저도 앉아, 손, 코를 잘 하는 고양이만 간식을 먹을 수 있다. 간식을 자주 주지 않는 것은 이전에 키웠던 고양이들이 치주염으로 많이 고생하다간 기억 때문이다. 아무리 얘들이 싫어 하더라도 나중에 노묘가 되었을 때도 건강한 이빨로 오래오래 식사를 하며 묘생을 살 수 있도록!

우리 고양이들은 지금 약 5살이 되었다. 까사와 까미가 낳은 새끼 3마리까지 우리집 고양이는 5마리인데, 다행히 얘네 모두 이빨에 내 손을 델 수 있다. 처음엔 강하게 싫은 내색을 보였지만, 평소에 주지 않는 츄르 간식을 집사 손가락에 묻혀서 이빨에 발라주는 연습을 하는데 지가 어쩔거냐고 ㅋㅋㅋㅋ 뭐, 이렇게 사기를 치며 츄르를 맛있는 치킨맛 치약으로 바꾸는데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다. 치약을 바꾸면 바로 거부하긴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하면 빠르게 어금니쪽을 칫솔로 빠르게 문지르는지 알고 있다.



고양이들이 덩치가 커지면서 발버둥 치는 동작이 커졌다. 그래서 혼자서 이빨을 닦이는데는 어려움이 있고, 배우자와 함께 고양이를 붙잡아 이빨을 닦인다.
최근에 주문한 버박 닭고기맛 치약은 꽤나 점성이 있지만, 꿀처럼 흘러내리는 치약이다. 기호성이 좋아서 까다로운 민트도 거부감이 없는데… 문제는 너무 흘러서 고양이 수염이며 어깨털에 치약이 묻기 쉽다는 것이다. 그런 문제로 발버둥침이 큰 초코 같은 경우엔 버박보단 자이목스 오라틴 젤 치약이 좋다. 끝부분이 일반 치약처럼 생기지 않고 긴 주동이로 치약이 나오기 때문에 입 옆으로 주둥이를 넣고 치약을 짠다음 문질러 주거나 그 사이에 칫솔질을 해줄 수 있다. 자이목스 오라틴은 두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그냥 일반 치약과 잇몸치료 치약으로 나뉜다.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나는 치약을 2가지 정도 구비하고 때에 따라 바뀌준다. 뭘 사야하나 고민하는 집사님들… 걍 다 사세요.
고양이들이 싫어한다고 칫솔질을 안하다간, 나중에 밥 못먹는 고양이를 보면서 마음이 찢어질 수 있다. 차라리 지금 날 좀 미워해도 나중엔 알아주겠(던지 말던지 나는 그런 꼴 못본다 ㅠㅠ)지 싶다.
혹시라도 칫솔질이 어려운 집사님들은 치약과 츄르를 섞어서 혹은 츄르 칫솔질이라도 하면서 칫솔에 거부감을 줄여보심이 어떨까… 의견을 내본다.
나는 고양이들이 편히 누워 있으면 쓰다듬다가 이를 만지곤 하는데, 이것은 내 손으로 이빨 만지는 걸 당연스럽게 여기게 하기 위한 내 노력이다. (침이 묻어서 나도 손 씻어야하고 귀찮아도 그냥 한다)


아직 노묘라는 말을 하기엔 창창한 우리집 고양이들. 꼬물이부터 봐온 내 새끼들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커버려서 나중에 나이든 모습도 상상이 되버린다. 그래서 어떤 때는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
쨋든 오늘의 집사일기 끄읏
+덧. 360도 칫솔이란게 있다. 칫솔이 어금니로 오는 걸 싫어하는 고양이에게 제격이다. 이 경우엔 입맛에 맞는 치약만 찾는다면 칫솔질이 개꿀이됨. 참고 하시길. 칫솔도 치약이랑 비슷하다. 모든 종류를 사면 편하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이 있다. 육묘도 장비빨이다. 우리집에 고양이 칫솔은 3가지 타입이 있다. 솔이 뻣뻣해지면 새로 사서 쓰는데, 유아용 칫솔이 고양이 칫솔보다 싸서(?케바케지만) 유아용도 사볼까 하다가 고양이한테는 좀 커서 패스 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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