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1 [작업노트]01.뼈대 하나 졸업전시를 한 게 벌써 8년쯤 지났다. 엊그제 같다는 말이 진짜일 줄이야. 졸업작품을 그릴 때처럼,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체계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여전히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낮시간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달라진 게 있다면 스트레스를 술로 풀지 않는다는 점? 그것 뺴곤 똑같은 일상이다. 주변 환경이 바뀐 것도 있네. 안정적인 작업실과 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재료들이 있겠다. 유화 작업을 할 땐, 날파리가 많은 여름 환기를 시키고 싶어도 벌레가 아직 마르지 않은 그림에 붙어버릴까 창문을 꼭 닫았었다. 추운 겨울날 칼바람이 매서울 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가며 그림이 빨리 마르게 했다. 내 몸보단 그림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요즘은 그림보다 내 몸이 더 중요하다. 종이와 캔버스에 .. 2023.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