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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의 포켓몬카드 수집일지

할미의 포켓몬카드 수집 일지 #001 (~백발 할머니가 될 때까지...)

by catking2002 2024. 12. 11.

포켓몬카드 수집의 시작은 151카드...

원래 시작은 한글판 포켓몬카드 151을 사면서였다. 151마리만 모아야지 하던 것을 시작으로 마스터볼까지만 모아볼까? 이왕이면 AR까지 다 모아? SR?SAR? 뭐 이런식으로 포켓몬카드에 50만원이 우습게 깨졌고, 한국 포켓몬스토어에서 카드 앨범을 몇 만원씩 주고 사면서 시작되었다. 카드. 참. 이게 뭐라고 첨엔 이뻐서 모았고 자세히 보니, 일러스트 밑에 게임 룰이 쓰여 있었다. 포켓몬 카드는 60장의 덱을 만들고 6장의 프라이즈를 먼저 가져오는 사람이 이기는 대결 게임이었으니! 일러스트를 보다가 문득 카드 게임이 궁금해졌다.

카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포켓몬이 그려진 카드와 에너지 카드, 서포터 카드 그리고 아이템 등이 필요하다. 내가 처음 구입한 카드는 확장팩으로 이 카드만으론 게임을 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 파악하고 처음시작하는 카드게임이란 영상을 보고...(포켓몬카드 게임 안내 영상까지 보았다면 당신도 고인물의 세계에 발을 담근 것이다) 궁금증이 커지면서 지갑이 살짝 열렸고, 에너지카드팩과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덱을 샀다. 공식 포켓몬카드 판매점엔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여기 앉아서 상대와 게임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내 상대는 만만한 우리 반려>_< ㅋㅋㅋ 근데 나의 승률은... 너무나 낮았다. 

포켓몬카드게임 대회

카드샵에선 정기적으로 아마추어 대회와 국내 마스터 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가하면 받을 수 있는 프로모 카드(비매용)를 모으기 위해 많은 고인물들이 카드 게임 대회에 참여한다. 그리고 카드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높은 순위에 오르면 프라이즈 카드를 받는데 이것은 대회의 권위에 따라 가격이 어마어마해진다. 일본 대회의 경우, 대회 우승 상금 뿐만 아니라 우승자 카드의 값이 엄청 오르기 때문에... 더더더더 빠지는게 아닌가 싶다.

곤충을 제외하고 모든 동식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포켓몬스터는 엄청 재미난 만화였다. 공주들이 나와서 변신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엔 흥미가 없었다. 항상 새로운 포켓몬과 강한 포켓몬을 협력해 잡는 이 만화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 시즌을 갱신하며 연재 중이다. 물론 닌텐도 게임이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성인의 취향에도 아주 적합한 개미지옥 캐릭터이기도 하다. 

아무튼 나는 결국 포켓몬게임을 할 수 있는 다량의 카드를 소유하게 되었다. 내가 산 것도 있지만, 시동생의 서포트로... 이 친구는 랜덤깡을 좋아한다. 그리고 카드 소유엔 별 흥미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 카드들은 다 내것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카드 부자가 되었는데, 다양한 카드 조합이 가능한 이 세계... 덱을 짜는데만 시간을 3시간을 거뜬하게 보낼 수 있다. 대회에서 우승한 덱 레시피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가 되니 레시피를 참고하여도 된다. 하지만 우승자들의 레시피엔 극악으로 안나오는 카드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레시피를 따라하려다간 뱁새가 될 수도 있다. 지갑은 텅텅 온 집안은 카드 비닐로 가득해질 것이다. 하하하

마트에서 엄마아빠한테 조르고 졸라 겨우 1박스를 카트에 넣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카트에 왕창 박스를 집어 넣을 때 쾌감이란! 이런 으른의 플렉스가 약간 노잼이 되던 어느날부터 본토의 카드는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잘 뽑으면 장기 투자가 된다는 포켓몬카드! 물론 돈이 되려면 일본판 혹은 북미판이어야 하는데, 찾아보니 일본에서 막 발매되거나 일러스트가 이쁘고 희귀한 포켓몬이 등장할 수록 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어려웠다. 물론 본토에 사는 일본인들은 나보다 쉽겠지만! 거기서도 사재기 오픈런을 해야 원하는 카드를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현금이 많다면 한국으로 건너온 일본판을 웃돈주고 쉽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사냥하는 맛! 그런 재미를 뺄 수 있겠는가!

첫 일본 카드 수집 여행! 도쿄로 가자!

든든한 조력자 반려와 시동생과 함께 도쿄 여행을 떠났다. 내 목적은 포켓몬카드였고, 포켓몬센터 방문이었다. 그리고 둘의 목적은 도파민 여행!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는 두 사람과의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우린 걷고 돈쓰고 또 걷고 돈을 썼다. 정말 한번도 안싸우고 싸울거리도 없었고, 다들 자기 덕질에 집중하느라 서로 잃어버리지 않게 위치를 잘 알려가며 여행을 즐겼다. 아키아바라에 방문해서 여러 피규어와 서적 그리고 굿즈를 보고 정말 입이 벌어질 만큼 비싼 카드샵도 방문했다. 처음으로 이찌방쿠지를 해보기도 했는데 그 당시 스누피 쿠지가 나왔었고, 처음 한 장 뽑자마자 A상을, 두 번째는 B상을 뽑아버렸다! 쿠지도 처음이었는데 첫 쿠지 도전에 상위상을 뽑아버려서 한국에 돌아오고 쿠지도 정말 많이 했다. 나는 금손이라며...(금손이 아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어떤 카드를 어떻게 수집할지 고민이 많았다. 수집가들의 영역을 살짝 엿보고 나니, '초딩들이나 하는 포켓몬카드 훗!' 하고 속으로 비웃던게 민망해졌다. 뭔가 경건해지고, 이 카드를 함부로 사서 함부로 보관하면 안되겠다는 자각이 되었달까? 그래서 눈으로 많이 구경했고, 구버전 포켓몬카드 중 3대장을 구입하여 돌아왔다. 한 장당 300~500엔 정도에 구입했는데, 상태가 좋진 않았고 첫 일본카드 구입 기념으로! 앨범에 고오오오오이 보관중이다 ㅋㅋ

여행은 3박 4일인가 4박 5일을 다녀왔다. 그래도 쯔키지 시장에서 초밥도 먹고, 딸기 올라간 프라페도 먹고,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다녀왔다. 제일 돈을 많이 소비한 곳은 뽑기건물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지명이 기억이 안난다. 오타쿠들 가는 그 동네 다들 알것이다. 우린 열심히 인형도 뽑고 피규어도 뽑았다. 셋이 요즘 스타팅 포켓몬인 꾸왁스, 냐오하, 뜨아거 얼굴인형을 뽑아 하나씩 가방에 달고 여행을 끝냈다. ㅋㅋㅋ 엄청난 추억거리! 여행 후엔 그 인형들은 다 내꺼가 되었지만 다들 인형을 보면 우리 여행이 생각 날 것이다. 

여행의 영향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일본에 관심이 많아져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거 아는가? 가장 베이스인 문자 익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영어도 알파벳 외우는게 제일 어려웠는데, 일본어는 히라가나 카타카나... 정말 외우기 어려웠다. 거기에 한자까지! 중간에 한번 포기도 했지만, 일본판 포켓몬 카드를 보며 겨우겨우 피카피카(반짝반짝)을 해석하면서 포기했던 일본어를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임신 중이라 일본 여행은 계획에 없지만, N3 시험을 준비하면서 출산 후 자금 모아서 포켓몬카드 사냥을 갈 것이다. 그거려면 일본어가 좀 되야겠지이이? ㅋㅋㅋ 나의 태교는 일본어 공부로 확정! 5월에 출산하고 7월에 시험보고 9월 10월 쯤에 여행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집을 위한 준비 

 

첫 일본 포켓몬카드 공식 홈 구입내역

이미 가지고 있는 한글판 카드를 예쁘게 정리하고! 앨범 보관할 것은 따로 해두고 게임용은 따로 빼두는 것! 이걸 출산 전에 다 마무리 해야 겠다. 책상 한 켠에 그냥 겹쳐둔 카드가 한가득 있으니... 새로 카드를 사자니 반려의 눈치가 보인다. ㅋㅋㅋ 시간이 남으면 내 작업 해야 하는데... 지금은 눈이 돌아서 포켓몬카드만 열심히 보고 있다. 뭐 그래도 괜찮다! 집팔아서 포켓몬카드 사는거 아니니까! 그리고 반려가 오늘 아침에 허락해줬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포켓몬카드를 사서 수집해도 된단다. 다만 수집 일지를 온라인에 올리라는 조건이다. 그래 까짓꺼 올리지 뭐! 그래서 어제 일본 포켓몬센터에 회원가입하고 일본 배대지도 등록해서 피카츄가 메인으로 나오는 초전 브레이커 1박스를 구입했다. 태어날 아들에게 읽어줄 포켓몬 동화책도 구입했다. 일단 책이 오면 읽는 연습, 해석하는 연습을 해둬야지. 그리고 카드는... 흐흐흐 한 팩씩 소중하게 오픈해야 겠다 ㅋㅋㅋ 이제 수집은 일본판으로! 한글판이 싸고 접근성이 좋지만, 자제가 안될 것 같다. 나도 일을 하고 있어서, 그리고 뭔가에 빠지면 파고 드는 타입이라... 그리고 반려가 그런 것을 저지하지 않으니...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일본판으로 조금씩 수집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중에 일본에 가면 그동안 모은 총알로 원하던 카드도 사오고 해야지! 어차피 세상에 모든 카드를 가질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기엔 내 총알은 너무... 작고 소중해 ㅠㅠ ㅋ 심지어 카드 앨범 공간도 협소해...

여튼! 나의 포켓몬 카드 수집은 공식적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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