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임산부 대상으로 북돋움이란 책 꾸러미를 보내준다. 3권 중 2권은 영유아에게 읽어줄 그림책이고, 1권은 엄마의 정신건강을 위한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라는 책이다. 그냥 나무 생각 없이 펼친 책인데, 하루 만에 다 읽었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새롭진 않았지만, 원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가 내 아이에게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원가족의 구성원을 마냥 미워하기보단 다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 조금 신선했다. 조부모의 양육방식으로 인해 원가족 부모의 성격이 결정되는데 그들도 어쩔 수 없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책의 중심 내용으로 "네가 다 이해해라"라는 내용이라면, 당장 덮어버렸을 텐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산부인과 진료를 앞두고 책을 완독했다. 여러 차례 상담도 받아보고, 내 감정을 정리해 본 결과.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사느라 현재를 살지 못하면 인생이 너무 노잼일 것 같다는 결론. 그리고 내 인생인데 함부로 키를 좌지우지하려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 남을 이용하고 자기감정만 생각하는 사람과의 미래는 도무지 그려지지 않기에. 너무 싫다 이런 인간들. 자기밖에 모름.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엔 다양한 유형의 엄마들과 아빠들이 나온다. 가정의 다양한 갈등이 태어날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희망일 것이다. 어른이 되면서 친구관계, 가족관계 모든 관계들에서 나랑 결이 같고 다름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어떤 관계는 편하고 어떤 관계는 불편하고, 아예 단절하는 것은 또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편하고 불편함에 따라 거리를 둘 순 있으니까. 그러면서 살아가야지. 생각한다. 물론 이런 거리 두기조차 자기 맘대로 하려는 인간이 간혹 있는데 이런 경우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랑 대화하는 것도 가려서 하는데 말 안 통하는 짐승 같은 인간이랑은 상종을 안 하는 게 좋겠다. 어차피 그런 관계는 오래 못 간다.
결론. 지금 사는데 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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