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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이다 작가의 창작/소소한 일상

임신과 작업 그리고 공부

by catking2002 2024. 12. 5.

작업 재개!

임신을 하고, 입덧은 없을 줄 알았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보기 좋게 입덧에 침덧에 토덧까지 16주 4일차인 지금까지... 진행중이다. 나름 적응을 해서 토하면 입을 헹구고, 눈물 닦고 자리에 앉는 경지에 도달했다. 입덧이 심한 때는 먹은 음식은 모두 토했다. 3끼를 먹고 다 토했다. 토하고 속이 안좋아서 간식을 먹으면 그것도 토했다. 덕분에 16주 3일차 현재까지 1키로? 정도 늘었다. 

입덧 기간동안 내게 온 가장 큰 변화는 작업을 쉰 것. SNS 업로드부터, 그림책 작업까지 모든 것은 스탑! 책상앞에 앉으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너무 안좋았다. 생리통 심할 때 앉아 있으면 두통과 요통이 오듯이... 생리통과 다른 이상한 무력감에 결국 작업을 쉬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너무 초조했다. 그러나 먹고 토하면 기운이 빠졌고 바로 잠에 쏟아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지나버렸다. 그리고 이젠 토하는 횟수도 줄었고, 잠만보처럼 자지 않아도 된다. 임신 전보단 더 자고 있지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집중력! 화장실을... 무슨... 이렇게도 자주 가는지... 하늘은 나는 새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비행중에 수시로 소변과 대변을 그냥 투척하는데 거의 그 수준일 듯하다. 한시간, 두시간 내로 몇 번씩 들른다. 토하러 가거나 소변보러... 자택근무자라 임신이 그나마 나은 편이란 것에 감사하다. 출근하는 엄마들은 도대체 슈퍼우먼인가? 맘카페를 뒤져보니 출근 후, 회사 화장실에서 아침에 먹은 것을 토하고 자리로 돌아와 간식 먹고 일하면 된다고 하더라. 그것도 적응이 된다고... 토하는 일상이 적응된 지금은 그 말이 뭔지 알겠는데. 참... ㅠㅠ 대단하세요. 직장맘 ㅠㅠ

아무튼,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어떤 작업을 먼저 수행할지, 얼마나 할지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흐름이 끊겨버려서 그런지 온전히 작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을 안하면 너무 괴롭던 때는 잊혀지고 노는 것에 적응해버린 몸이 된거다. 그래서 다시 자리에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는 습관을 만들려고 외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120일 환급반 인강을 끊었다. 매일매일 언어 공부로 컴퓨터를 켜는 일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작업시간도 매일 체크하고 있다. 원래하던 양은 채우지 못하지만 얼마나 작업했는지 보면서 요즘 얼마나 일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너무 안해서 반성중 ;;

그래도 오늘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어떤 타이밍에 토하는지도 파악했다. 외출할 때나 차를 탈 때 지퍼팩을 챙긴다. 어제 차에서 처음 토를 했다. 하하... 조수석에서 다행히 빠르게 지퍼팩을 준비하여 깔끔한 처리까지 완료. ㅜㅜ 흑 토하는거 너무 싫다. 여튼. 변화된 일상에 적응을 하니 여유가 조금 생겼고, 작업을 적게 하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우! 심심? 낯설었다. 괜히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근데 별로 이야기할것도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단어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맘카페도 들여다 봤다. 심심하다는 글이 엄청 많았다.

심심함? 그럼 뭘 해야지

출산을 하면 이런 평화가 엄청 그리워질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런 심심함이란 사치스러운 시간에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사치를 즐기면서 남은 임신기간에 뭘할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작업시간을 늘린다. 출산 전에 책을 내면 너무 좋겠지? 그래서 요즘은 스토리를 쓰고 있다. 이건 창의력의 문제라 하루에 집중해서 되는대로 최대한 집중해서 글을 정리 중이다. 두 번째, 외국어능력시험 준비! 시험 공부만큼 시간을 요하는게 없다. 일본어 N3에 도전할 예정이다. 세 번째, 요리하기~ 원래 취미가 베이킹이었다. 입덧이 많이 좋아져서 요리가 가능하다. 빨간 양념만 피하면 되니까! 채소를 썰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으로 매일 먹을 반찬을 정하는 것이 요즘 재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스트 발효 냄새만 괜찮아지면 다시 베이킹을 시작할 생각이다. 그리고 약간의 운동! 매일 하기!!
운동은 30대니까 건강한 40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해야지 ㅠㅠ 근데 정말 하기 싫다. 차라리 공부하는게 나아... 이러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적고 나니까 벌써 심심함이 사라졌다. 오오!

앞으로 배가 더 나오면 생활에 제약이 생기고 불편함도 늘겠지? 그래도 다 적응할 것이여~ 그러니 지금에 집중하려 한다. 조급해하지 말고, 할 수 있는대로 할 수 있는만큼! 잘 해보고 싶다.

나의 건강한 임신기간을 위하여~ 치얼스!(아 와인 마시고 싶다... 치즈와 맛있는 포도 그리고 견과류를 곁들여서... 내사랑 소비뇽... 그대여 조금만 기다리시게... 우리 곧 만나자. 내사랑 디져트 와인님도 곧 만나자아~ 맛있는 스파게티랑 같이!! 버터 가득 스테이크랑 ㅠㅠ 흑흑 버터 가득 스테이크 지금은 힘들다는 ㅠㅠ 아니 어떻게 버터가 힘들 수 있냐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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