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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이다 작가의 창작/소소한 일상

기분이 울적할 땐

by catking2002 2025. 1. 3.

아무 이유도 없이, 몸이 좀 피곤하거나 꿈자리가 뒤숭숭하거나 도무지 해결안되는 가벼운 일로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먹거나, 달달한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같이 고칼로리 시대에 단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더 먹는 것은 좋은 해결방법이 아닌 듯하다. 그리고 먹을 때만 잊혀지고 결국 더부룩함과 배부름이 기분을 한층 더 안좋게 만들 수 있다. 그럼, 이런 기분을 어떻게 해소 해야 할까?

마침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기분이 쳐지는 날. 하지만 오늘 들어야 할 인강과 공부 그리고 작업이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 날은 공부를 마치고 작업 시간도 채우고 나면 오후에 시간이 남더라. 그런 날은 OTT 유령이 되어, 관심도 없는 드라마들의 예고편을 보고면서 요즘 뭐 볼게 있나 돌다가 결국 해리포터 같이 매번 봐도 괜찮은 것을 시청하다 잠에 든다.  가끔씩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좋지만, 2일 연달아 기분이 쳐지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1. 공부하기: 여자친구랑 헤어질 때면 영영 사전을 들고 도서관으로 향하던 남자의 얘기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영영 사전을 펼쳐서 그냥 외웠다고. 그래. 나에게도 이런게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도전할 항목은 일본어 단어 공부다. 아무 생각 없이 한자를 쓰고 발음하며 외워야 겠다. 오늘의 일과를 끝내고 남는 시간엔 단어 쓰기 연습을 해볼 생각이다.

2. 청소하기: 나는 정리 정돈이 약하다. 그냥 펼쳐두고 살아도 그냥 그렇게 산다. 하지만 청소를 하고 깨끗한 방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다. 결론적으로 나도 깨끗한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귀찮음이 이길 뿐. 그래서 남는 시간이 생기면 뭐든 청소를 해보려 한다. 귀찮긴하지만, 다하고 기분이 좋겠지?

3. 제빵하기: 입덧 때문에 멈췄던 제빵! 다시 시작하려 한다. 우와... 정말이지 임신 중에 힘든 부분은 사람마다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나는 단연 입덧!! 사람답지 못한 삶 ㅠ 냄새와의 사투... 이스트 발효 냄새는 떠올리기도 싫었고, 빵을 먹어도 발효 냄새 나면 다 피했었다. 지금은 괜찮겠지? 아직 좀 겁나지만 위 1, 2번을 해보고도 기분이 안 풀리면 뭔가 만들어 볼 예정이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만 느끼는 묘한 감정 변화를 무기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내가 무심하게 휘두른 감정 무기는 타인에겐 그저 폭력이고 감정풀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만나서 누군가를 험담하고 좋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서 풀었던 것도 과거의 일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안 좋은 일은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 머리 속에서 그냥 흘려내고 싶을 뿐. 시간이 아깝다고 해야할까? 만약 입에 그 사건을 올려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말할 가치가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우리집엔 고양이가 많다. 얘들도 서로 욕하고 싸우고 경쟁을 하겠지? 어느날 갑자기 두마리가 서로의 머리를 때리고 물고 난리를 친다. 고양이 언어로 쌍욕을 했거나, 무례한 일을 저질렀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고양이 언어를 모른다. 그저 누가 잘못했고를 떠나서 그냥 개싸움이 났고, 이 상황을 관람할 뿐. 아마 사람들이 싸워도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보일 것이다. 고양이 개싸움보단 언어가 통해서 상황파악은 더 되겠지만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개싸움을 했다고 결론내릴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오늘의 결론. 오늘 할 일을 끝내면 일본어 단어를 외우지. 일본어로 단어란 '당고'라고 읽는데, 당고 먹으러 일본가고 싶다.

 

+ 감기가 유행이라 그런지 기분이 쳐지는 날이 길어진다.
이럴 땐 일상에서 하던 루틴이 깨지기 쉬운데, 그냥 원래 하던것을 그래도 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영어와 일본어 수업을 우선적으로 듣고 있는데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기분이 안좋다고 밥을 안먹지 않듯이 그냥하는 거다. 그래서 귀찮고 하기 싫지만 오늘도 수업을 먼저 듣고 작업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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